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성공단 전면중단 1년을 맞아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논의를 즉각 시작해달라고 호소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20여명의 비대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입주기업 현황과 요구사항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비대위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사(통일부 기준 124개 중 사실상 사업을 접은 1개 기업 제외)를 대상으로 입주기업들의 현황과 현재 어려운 점들을 조사했다.
설문조사결과 개성공단 전면중단 1년 간 자산손실을 제외하더라도 1개 기업 당 약 2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입주기업 전체를 단순환산할 경우 2500억원 내외다.
비대위는 "매출이 20% 내외만 하락해 정상화에 이르고 있다는 정부 설명과 달리 손실을 보면서도 재하청 등을 통해 매출을 일정수준 유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보상 특별법 제정을 통해 반드시 실질피해 보전이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124개사 가운데 설문에 응한 82개사 중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재입주하겠다는 기업은 67%(무조건 재입주 44%, 대체적으로 재입주 고려 23%)였다. 재입주 하겠다는 기업들은 개상공단의 인건비 대비 높은 생산성, 낮은 물류비, 숙련노동자 등 국내외 대비 경쟁력 있는 경영환경을 그 이유로 꼽았다.
설문에 응한 기업 3곳 중 1곳은 여전히 개성공단 입주를 관망하거나 꺼리고 있었다. 주된 이유로는 재입주시 가중되는 기업부담(55%)과 언제 다시 닫힐 지도 모르는 경영환경(35%)때문이라고 밝혔다.
정기섭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기업경영 정상화를 위해 보상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반드시 실질피해 보전을 해줘야 한다"며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논의를 즉시 시작해 주시길 바라며 이를 위한 여건조성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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