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필라멘트 LED 양산체제를 갖추고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울반도체는 필라멘트 LED전구 원천특허제품 양산과 함께 특허침해 소지가 높은 외국계 LED업체에 대해 소송 등 전면전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반도체는 7일 LED조명 시장에서 백열전구를 대신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필라멘트 LED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지난달부터 필라멘트 LED 전구 양산에 들어갔으며, 세계적으로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시장인 만큼 고품질 장식제품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필라멘트 LED는 기존 백열전구에서 빛 내는 광원 역할을 했던 필라멘트를 LED소재로 바꾼 제품이다. 그간 백열전구는 수은유출과 낮은 효율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2014년부터 생산·수입이 중단됐다. 다만 백열전구만의 특징인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오렌지색 빛을 내는데다 기존 LED와 달리 360도로 빛을 방출하는 장점으로 인해 인테리어업계 수요가 컸다. 필라멘트 LED는 환경유해물질이 없고 수명이 1만 시간에서 최대 2만 시간에 달한다. 1000시간 정도에 불과한 백열전구를 대체하는 조명으로 최근 북미·유럽시장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필라멘트 LED전구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시장성숙에 따라 고품질 제품 양산을 결정했다"며 "현재 시장에 출시된 기존제품이 서울반도체의 특허를 침해한 소지가 높아 카피캣 제품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미국 연방법원에 필라멘트 LED를 유통하고 있는 K마트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반도체는 K마트 측이 판매하는 제품들이 최소 8건 이상의 서울반도체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미국·중국·유럽의 조명회사와 유통기업 16곳에 특허침해 경고를 보낸 바 있다.
서울반도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LED 조명의 90% 가량은 중국·대만 생산제품으로 이들 제품에서도 특허침해 사례가 있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남기범 서울반도체 부사장은 "시장규모가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필라멘트 LED시장에 서울반도체가 원천기술로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강력한 특허기술력으로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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