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비정유 사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39조5205억원, 영업이익 3조2286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지난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8.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5.1% 늘어난 1조6715억원을 남겼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것은 화학·윤활유 사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은 각각 9187억원과 37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이외 SK루브리컨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석유개발사업(E&P)도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제외한 비정유 부문에서 모두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인 투자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1년 이후 모두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생산능력을 고급윤활기유는 세계 1위, PX는 세계 6위 수준까지 각각 끌어올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한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노펙과 합작한 중한석화,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울산 아로마틱스, 스페인 렙솔사와 제휴한 ILBOC 등을 통해 글로벌 영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과를 창출하며 기업가치 30조 달성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링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끊임없이 사업구조 혁신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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