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대의원 선거 결과 강성 조직 출신이 과반 이상 당선된 것으로 나타나 올해도 험난한 노사관계를 예고했다.
3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최근 노조 대의원 선거 결과 당선자 147명(여성 할당 대의원 1명, 재선거 1명 제외) 중 강성 조직 출신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측은 강성 조직 출신이 전체 당선자의 60%, 노조는 70% 정도로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실리 성향 조직이 대의원을 장악했으나 2013년 10월 강성노조 집행부 출범 이후 전세가 역전됐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과 근로조건이 나빠지면서 상당수 조합원들이 강성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노조 대의원들은 대의원대회를 통해 노조 집행부가 정한 파업을 결의하고, 집행부 사업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집행부에 이어 대의원까지 강성이 장악하면서 파업 등 사측을 상대로 한 투쟁에 힘을 받게 됐다.
이번 결과를 두고 노조 집행부의 강성 일변도 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가뜩이나 힘든 노사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구조조정과 분사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70여차례가 넘는 교섭에도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노사는 설 연휴 전 임단협 타결을 시도했으나 금속노조 측의 교섭장 참석에 대해 사측이 반대하면서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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