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홀로 여행을 떠나는 20·30 여성들이 늘면서 '나홀로 여(女)행족' 관련 상품 매출이 늘고있다.
20·30대 여성이 주요 고객인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이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1월 5일부터 18일까지의 2주간의 여행 관련 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 명절 2주 전 대비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이 전통적으로 여행 비수기임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증가세에는 명절 특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올리브영 측은 설명했다.
올리브영에서 나홀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여행제품은 '휴대용 헤어기기'로, 여행 관련 제품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휴대와 보관이 용이한 초경량 휴대용 헤어기기는 스트레이트, 웨이브 등 다양한 헤어스타일이 가능해 여행지에서도 원하는 머리 모양을 연출할 수 있다. 홀로 떠난 여행지에서도 스타일 만큼은 잃지 않으려는 여성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친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쿨링 마사지 시트인 '휴족시간', 온찜질 효과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멕리듬 아이마스크'와 '가디언 힐링 수면 안대' 등도 휴대용 헤어기기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판매 됐다. 이들 제품은 편안한 휴식과 숙면을 돕는 제품들로 소비자들이 여행 본연의 목적인 '휴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여행용 세면, 양치세트와 평소 쓰던 화장품이나 세안용품을 소량으로 챙겨갈 수 있는 여행용기 세트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은 제품들은 여행 목적이 확실한 품목인 만큼 명절을 앞두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의 구매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추운 겨울 따뜻한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한 번 쓰고 올 때 버릴 수 있는 '올리브영 일회용 멀티수건'과 방수팩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나홀로 여행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명절 스트레스'를 피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명절 인천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나간 여행객의 수가 79만여 명에 이르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명절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연휴 동안 혼자 여행을 '혼행족'이 늘고있는데, 인터파크 투어가 지난 한 해 국제선 항공 판매건수 426만 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여행자의 31.6%가 혼자 여행을 떠난 '나홀로 족'이었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52.3%, 남성은 47.7%로 여성이 나홀로 여행에 조금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홀로 여행을 떠나는 여성들의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 매출도 수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의 여행 관련 제품 매출은 매년 70% 이상 늘어나고 있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여행 관련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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