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오는 23일께 발표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런 발표 일정을 이날 오후 예고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11일 갤럭시노트7 단종을 전격 결정한 이후 발화 원인을 조사해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세간에서 제기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갤럭시노트7의 발화 조건을 재연하는 실험을 수차례 진행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노트7이 반드시 발화하게 되는 특정 조건을 임의로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발화 원인을 기기 전체의 문제보다는 배터리 자체의 문제에 가깝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방수·방진 등 최신 기술을 집약해 내부 밀도가 높아졌다. 또 배터리 용량을 전작 갤럭시노트5의 3000mAh보다 15% 이상 큰 3500mAh로 확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들어가는 배터리 설계를 대폭 변경하면서도 배터리 공정의 검증 프로세스를 전과 같이 유지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 공정을 바꾸면 검증 방식도 바꿔야 하는데 기존 방식을 고수한 것 같다"며 "결국 배터리 결함 때문에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결론은 삼성전자 자체 조사와 삼성전자가 외부에 의뢰한 미국 안전인증 회사 UL의 조사에서 일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2일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리콜을 발표했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뚜렷하게 지목하고 후속 대책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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