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통화정책이) 더 완화 기조로 갈지는 앞으로 상황을 보고 판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문제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보고 있지만 성장 모멘텀이 크게 하락함에 따른 거시경제 리스크가 훨씬 큰 상황이었다”며 2012년 이래 통화완화 기조 정책의 배경을 설명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은 가계부채가 우리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가계부채 문제도 중요하지만 경제 성장의 모멘텀을 살리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내수는 개선 움직임이 둔화되는 한편, 실업률이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총재는 “물론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저금리 정책,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설명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금통위는 금통위원 7명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1.50%에서 1.25%로 인하된 후 5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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