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와 디지털화·수입산 종이의 국내시장 잠식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제지업계가 제2도약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마련했다.
한국제지연합회는 11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제지산업 지속가능발전 비전 및 종이의 날 제정 선포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비전 선포식은 한국이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 제지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제지산업의 중요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내 종이 생산량은 1990년 452만톤에서 지난해 1157만톤으로 2.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43만톤에서 300만톤으로 7배가 증가했다.
제지연합회 관계자는 “급속한 디지털화 등으로 서적과 같은 문화용지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수입산 종이의 내수시장 잠식으로 업계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응전략 차원에서 ‘지속가능 발전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1일 연합회가 발표할 제지산업의 지속가능발전 전략은 4대 전략과 12개 이행과제로 구성된다.
우선 202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고기능 종이를 개발하고 신소재 개발과 사업다각화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해외 신시장을 창출하고, 수출품목을 고부가 제품으로 고도화해 2020년까지 40억달러를 달성할 목표도 세웠다. 이외 제조공정을 친환경으로 개선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20년 5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를 통해 제지산업이 사양산업이 아니라 고부가 성장동력으로 탈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지업계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종이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매년 6월 16일(신식 기계에서 지폐용지를 처음 양산한 날)을 ‘종이의날’로 제정해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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