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강화가 절실하다, 재계를 위해 어떻게든 중립을 지켜달라,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당당한 단체가 돼 달라...’
국내 40대 그룹이 위기에 빠진 전경련에 보내는 요청사항이다. 설문조사 마지막 문항으로 전경련에 대한 자유롭게 의견을 적어달라고 했더니 이같은 전경련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들이 쏟아졌다.
리더십 강화가 지금 전경련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대다수를 이뤘다. 한 임원은 “상근부회장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전경련을 언급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에 대한 고언이다. 회장단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연례 최대 행사인 총회에도 그룹 총수들을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진 것이 현실이다. 이 공백에서 커진 사무국 조직의 역할이 과도해진 것 아니냐는 염려가 투영된 말이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지금의 전경련을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으로 규정하고 “특단의 조치나 리더십 등장 없이는 개혁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주문도 쏟아졌다. 특히 중립을 지켜줄 것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특정 그룹에 대한 편중 뿐만 아니라 특정 정당 등 에 대한 정치적 중립 또 이념적 중립을 언급한 답변들도 눈에 띄였다. 한 그룹 관계자는 “전경련은 대한민국 재계를 위해 중립적인 단체로 어떤 조직·기관과도 타협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투명한 소통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기업 입장에서 말하기 껄그러운 내용을 전경련이 앞장서 말해달라는 주문이다. 대표적인 의견으로 “위기시에도 투명한 소통을 해달라”가 있었다. 이와 함께 전경련이 당당해지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올바른 목소리 내는 정장당당하고 떳떳한 단체가 돼달라”,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앞장서는 재계의 대변인이 돼달라”는 요청도 눈에 띄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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