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한국전력이 폐열을 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차세대 발전설비의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1일 영국 로이드선급협회로부터 ‘2메가와트(MW)급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설비’에 대한 기본승인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초임계(액체와 기체의 성질을 동시에 갖는 상태) 이산화탄소 발전기술은 증기보다 낮은 온도로도 가장 높은 발전효율을 내는 초임계 상태에 도달하는 이산화탄소를 가열해 터빈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증기발전기보다 효율을 최대 30% 높이고 발전기의 크기는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엔진 배기가스를 열원으로 대형선박에도 이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산화탄소 발전설비 시장이 오는 2023년까지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미국·일본 등의 선진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현대중공업과 한국전력은 엔진발전 플랜트, 저온 폐열·선박을 활용한 발전분야의 공동사업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부터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설비의 성능·실증 시험을 하고 오는 2019까지 제품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은 “선박과 육상 엔진발전설비의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이는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에코십과 친환경 엔진발전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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