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최대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IPTV를 제치고 유료방송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나섰다. 전국 유선방송사업자(SO)를 추가로 인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 좌절후 ‘구원투수’로 투입된 변동식 대표는 25일 간담회에서 “2000년 1개 SO에서 23개로 키운 것은 자체 성장도 있었지만 M&A를 통한 부분도 있었다”며 “적절한 시점에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를 불허한지 꼭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CJ헬로비전 방송 가입자는 현재 409만명(2016년 6월기준)으로 케이블 1위다. 하지만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KT(약 510만명)에 이어 2위다. 변 대표는 “지금의 위기를 케이블 혁신을 통해 극복하고 방송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1등이 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성장 전략은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규모화 △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N스크린 확대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이다.
방송사업의 질적성장을 위해 UHD방송과 기가인터넷을 조기에 확산시킬 방침이다. 또 클라우드방송을 기반으로 케이블방송 구조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모바일에서도 VOD를 시청할 수 있는 ‘컴페니언 앱’ 업그레이드 버전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알뜰폰 사업도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변 대표는 “지금은 알뜰폰을 팔아주는 대형 대리점 역할에 그치고 있는데 CJ의 생활문화 서비스와 결합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이르면 내달중 발표될 유로방송발전방안 가이드라인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케이블방송 공공성과 IPTV 상업성이 조화되고 공정한 경쟁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케이블업계에선 동등결합 상품 판매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SK브로드밴드 등 IPTV 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 IPTV와 함께 이동통신 상품도 묶어 파는데 반해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은 이동통신상품이 없어 유료방송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동등결합 판매가 허용되면 케이블도 SK텔레콤 이동통신 상품을 자사 유료방송이나 초고속인터넷 상품 등과 결합해 판매할 수 있다. 케이블협회가 현재 SK텔레콤과 동등결합 상품 판매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SK텔레콤 유통망에서 케이블방송 상품 판매를 허용할지, 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동등한 수수료를 제공할지 등이 쟁점이다. 게다가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재판매, 위탁판매하는 상황에서 케이블방송 상품을 결합해 판매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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