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달 진행된 자회사 선박설계업체 디섹과 식품업체 웰리브의 매각 작업을 연내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매각주간사 KPMG 삼정회계법인은 오는 21일 디섹의 본입찰을 마감한다. 매각측은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인수가액 및 자금증빙, 경영지속능력등을 고려해 24일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으로 매각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투자자는 내달초 사전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연내 인수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 특히 디섹은 예비입찰단계부터 매각 흥행을 예고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 진행된 디섹 예비입찰에는 무려 17곳의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힌바 있다. 이는 디섹이 지난 1993년 설립된 이래 대우조선해양의 설계, 검사 등을 독점적으로 수주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영업망을 보유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섹이 지분의 51%를 보유한 자회사 부산국제물류(BIDC)가 매년 지속적으로 700~800억원 수준의 매출액과 60~80억원가량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디섹의 인수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디섹은 지난해 매출액 4883억원에 당기순손실 79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마감된 웰리브 예비입찰에도 10곳 이상의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웰리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4일까지 본입찰 참가를 접수받은 후 같은달 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웰리브 인수전에서는 CJ그룹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그룹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가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에 급식을 공급하는 웰리브를 인수할 경우 사업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CJ 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출소 후 수차례 “M&A 사업을 추진해 사업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한국맥도날드와 동양매직 등 굵직한 매물 인수전에서 철수했다. CJ그룹이 연내 M&A를 성사시키려면 현재로서는 웰리브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웰리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2217억원, 당기순이익은 96억원이다.
특히 시장은 디섹, 웰리브 등의 매각 성사와 매각 가격이 대우조선해양의 또다른 계열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신한중공업의 매각 여부·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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