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면세점 매출, 중국인 비중 60% 넘었다

국내 주요 면세점 매출의 60%를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호텔롯데, 호텔신라, SK워커힐면세점, 동화면세점 등 국내 4대 면세점의 총 매출 8조589억원 중 62%에 해당하는 5조353억원이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면세점 별로 보면 카지노 이용객이 많은 SK워커힐면세점의 중국인 의존도가 전체 매출 대비 78%(2254억원)에 달해 4대 면세점 중 가장 높았고 동화면세점이 69.6%(2246억원), 신라면세점이 62.4%(1조6155억원)로 뒤를 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의존도가 62%로 가장 낮았지만 금액으로는 2조9447억원으로 가장 많아 중국인이 큰손임을 증명했다. 제 의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면세점의 중국인 의존도는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관광객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지갑을 닫고 있는 추세가 뚜렷했으며 내국인 증가세는 소폭에 그쳤다.
제 의원은 “유커의 방문은 관련 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지난해 메르스 사태와 최근 사드배치 결정 등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기도 했다” 면서 “업계는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점을 인식하고 중국 정부가 경제보복을 가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화장품으로 2조6502억원이 팔렸으며 패션·잡화(8411억원), 시계·보석(7018억원)이 뒤를 이었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