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이해 속옷 색상도 깊어졌다. 색채기업 팬톤(pantone)이 발표한 올 가을 트렌드를 이끌어갈 10가지 색상 중 채도가 낮고 안정감 있는 느낌의 리버사이드, 에어리블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블루 컬러와 전통적으로 가을 컬러로 쓰이던 낮은 채도의 대비되는 색상을 매치해 가을 느낌을 강조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비안 디자인을 담당하는 강지영 팀장은 “이제 블루는 계절적인 제약을 떠나서 4계절 모두에 어울리는 색상으로 떠올랐다.”면서 “다만 점점 추워지는 가을, 겨울의 분위기에 어울리게 다소 채도가 낮아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탕색과 위의 장식된 레이스 또는 자수의 색상을 과감하게 대비시키는 ‘투톤(two-tone)’은 최근 4~5년 간 선보인 란제리에서 꾸준히 적용되어 왔다. 이번 가을 시즌에는 그 투톤의 기법이 정점에 이르렀다. 컵을 감싼 원단의 색상과 그 위를 덮은 망 원단 또는 레이스, 자수 등의 색상이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주로 사용되는 색상은 계절감에 맞게 채도가 낮아져 차분해진 대신, 위를 장식하는 장식요소의 색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고 또렷하다.
비비안이 가을 신상품으로 출시한 ‘헬로핏’ 브라에서도 블루 포인트 컬러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다. 광택감이 있는 블루 색상에 보랏빛이 도는 투톤의 망 원단을 매치한 제품이다. ‘헬로핏’ 브라의 전체 판매량 중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와코루에서도 전체적으로 블루 색상이 돋보이는 ‘퍼팩트 하모니’ 브라를 출시했다. 블루의 경우, 깊이감이 느껴지는 블루 컬러 바탕에 다크브라운 컬러의 대비가 두드러져 가을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한다. 트라이엄프도 블루 컬러와 색상대비를 활용한 디자인의 가을 신제품을 내놨다. 트라이엄프의 2016년 가을 신상품 ‘섹시쿠션 딥브이 브라’는 고급스러운 컬러감이 돋보이는 라이트 블루 컬러의 바탕에 짙은 네이비 컬러로 절제된 레이스를 얹어 대비되는 포인트를 줬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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