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접대 명목으로 지난 5년간 룸사롱에만 4조원에 가까운 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법인의 접대비 지출 현황’ 등 자료를 보면 지난해 룸사롱에서 사용한 법인카드 실적은 총 6772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법인카드 전체 사용실적 1조1418억원 중에서 59.0%를 차지하는 규모다.
단란주점이 2013억원(17.6%)로 그 다음이었고, 극장식 식당에서는 1232억원(10.8%)을 지출했다. 요정(1032억원·9.0%), 나이트클럽(369억원·3.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5년간 룸살롱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총 사용액은 3조883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단란주점은 1조579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작년 접대비 명목으로 지출한 돈은 총 9조9685억원(잠정)으로 전년보다 6.8% 늘었다. 접대비를 신고한 법인 59만1684곳 중 1곳당 평균 1685만원을 지출했다.
기업 매출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상위 10% 법인의 접대비 지출은 6조479억원으로 전체의 60.7%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접대비는 약 1억원이었다. 매출 상위 1% 기업들의 접대비 총액은 3조3423억원으로 전체의 33.5%였다. 평균 지출액은 5억6000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33배에 달했다.
김종민 의원은 “접대비 지출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대기업 중심으로 접대비가 지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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