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보고서 "삼성 백혈병 문제해결 노력인정"

유엔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해결병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가 나왔다.
11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달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민국의 환경적으로 안전한 관리 방안과 유해화학물질·폐기물 처리에 관한 인권 영향에 대한 특별보고관 보고서’를 등록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바스쿠트 툰작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이 방한, 그동안 조사한 내용을 반영한 최종 보고서 형태다. 이 보고서는 “백혈병 등 직업병을 가진 퇴직자들에게 적절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등 삼성이 그동안 취한 내부적 변화와 노력을 인정한다”며 “삼성의 협력과 개방성, 지속적인 대화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백혈병 문제 뿐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김포·월성·단양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지역주민의 인권상황 등에 대한 종합보고 내용이 담겨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 보고서는 정식 발표된다.

특별보고관은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삼성이 전직 근로자 110명에게 보상을 실시하는 동시에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작성한 사과편지를 전달했다”며 “삼성전자가 예방과 개선 방안을 권고하는 옴부즈만 위원회 설립을 위해 다른 협상 참여자와 합의한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의 전자산업 현장에서 350명의 근로자가 각종 질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언급한 뒤, 산업안전보건연구소 역학조사 등 과학적 조사결과 발암물질을 발견하지 못했고 백혈병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최소한 조정위 기준에 의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 ▲옴부즈만 위원회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투명하게 권고사항을 실행할 것 ▲국내외 인권기관과 협력을 계속할 것 등을 권고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