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름에 지역명이 들어간 제품이 해당 지역에서 매출이 더 잘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상품 사이에서 지역 이름으로 애향심을 자극한 것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4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특정 지명을 브랜드로 사용한 제품이 해당 지역에서 매출이 유독 높았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생수. 제주시 조천읍을 수원지로 둔 ‘삼다수’의 경우 CU의 제주도 전 점포 생수 매출의 74.1%를 차지했다. 다른 지역 점포에서 매출 비중이 30% 중반대임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다. 평창수도 평창군에 위치한 CU 매장에서 전체 생수 매출의 14.2%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탄산수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힐만큼 대표적인 청주의 지역 명물을 상품화한 ‘초정탄산수’는 CU 탄산수 전체매출에선 8위이지만, 청주 지역 점포에서만 유일하게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인 트레비보다 매출이 30% 가량 높다.
최근 편의점이 특정 지역 특산물이나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애향심 마케팅의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CU의 PB라면인 ‘속초홍게라면’은 속초에서 컵라면 매출 1위다. 전국 CU 매장 매출 순위에서는 6위에 머물러있지만 속초에서는 지역명 효과를 등에 업고 컵라면계의 절대 강자 ‘육개장 사발면’마저 눌렀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이같은 애향심 마케팅은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의 ‘언양식불고기김밥’은 전국 평균으로는 김밥 카테고리 내에서 12.9%의 매출을 내고 있지만, 언양지역 7개 매장에선 25.2%에 달했다. 세븐일레븐의 PB인 강릉교동반점짬뽕도 전국 라면 판매 순위에서는 16위에 불과하지만 강릉지역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의 점포 일평균매출은 강릉지역이 전국보다 15.8% 높다. 김석환 BGF리테일 MD기획팀장은 “각 지역의 대표 명물을 활용한 이색 상품들이 기존 상품에 식상함을 느낀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성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