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유동인구만 30만명에 육박하는 경기도 최대 교통 요충지 수원역을 둘러싸고 벌어진 유통업계의 전쟁에서 AK플라자가 1위 자리를 수성해냈다.
AK플라자는 21일 수원AK타운점이 지난해 대형 경쟁점 출현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6%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수원지역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밝혔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역은 경기 지역 최대의 교통 요충지다. 수원을 비롯해 인근지역의 대학캠퍼스 9곳,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사업장의 학생과 직장인이 수원역의 주 이용 고객이다. 수원역 앞 버스환승센터는 전국 이용자수에서 서울 사당역에 이어 2위를 차지할만큼 유동인구가 많다.
2014년 12월 이곳 수원역 바로 옆에 롯데가 쇼핑몰을 만들때만해도 터줏대감인 AK플라자가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AK플라자는 2003년 2월부터 수원역 민자역사 개발(수원애경역사)을 통해 사업을 하고 있었다. 롯데는 수원역 바로 옆에 연면적 23만4000㎡(약 7만785평) 규모의 대형 쇼핑몰을 만들고 기존 수원지역에는 들어와있지 않던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하지만 수원AK타운점은 올 상반기 매출 2650억원을 올리며 지역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매출 신장률 면에서도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대비 5%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올 상반기에 롯데백화점 수원점이 1151억원, 인근의 갤러리아 수원점이 1006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K플라자의 1위 수성은 ‘수원AK타운’ 조성으로부터 시작됐다. 롯데몰의 공세에 AK플라자는 기존 백화점 옆에 종합쇼핑몰 AK&을 만들고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을 오픈하면서 백화점·쇼핑몰·호텔을 연결한 ‘수원AK타운(연면적 18만9940㎡)’을 만들었다. 롯데몰은 수원역과 롯데몰을 직접적으로 연결해주는 임시육교 건설을 추진했고 수원애경역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수원AK타운점은 규모의 확대 이외에도 상품 구성도 개편했다. 명품 브랜드 위주의 롯데에 맞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 영캐주얼, 스포츠, SPA, 화장품 등 상품을 늘렸다. 20·30대 선호 제품군 480여개 브랜드를 8개층에 다양하게 입점시키고, AK&에도 스트리트 브랜드, 키덜트 등 10~30대 젊은층을 공략한 브랜드 140개를 집중시켰다. 결국 20·30대 젊은층의 구매율은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게 됐고, 영캐주얼과 중저가 핸드백은 18%의 매출비중을 차지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수원AK타운점의 경우 상권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표본”이라며 “수원을 가장 잘 아는 13년간의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특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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