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한방 전침 치료를 통해 뇌의 혈관장애로 인해 뇌 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의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혈관성치매는 알츠하이머치매 다음으로 흔한 치매질환으로 작은 뇌혈관의 병변으로 인한 뇌의 백색질 손상이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를 치료하려면 뇌 속에 존재하는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를 증식시켜 백색질을 회복시켜야 한다.
부산대 최병태 교수 연구팀은 한방 전침 치료에 주목했다. 전침은 전통적인 한의학적 침의 원리에 현대적인 전기요법을 통합한 한방치료법이다.
연구팀은 마우스 혈관성 치매모델을 이용해 한방에서 뇌혈관 질환에 널리 쓰이는 백회와 대추 두 혈자리를 전침으로 자극했다. 그 결과 뇌혈류 저하로 인한 심각한 인지기능 저하가 회복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전침을 시행한 결과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의 증식이 활성화됐고 희소 돌기아교세포로의 분화가 촉진됐다. 혈관성 치매의 인지기능 저하 주요 원인인 백색질 손상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전침 치료가 뇌혈류 저하로 인한 혈관성치매의 심각한 공간기억 및 단기기억 등 인지기능 저하를 개선시켜준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성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6월 28일자로 게재됐다.
최 교수는 “전침에 의한 혈관성 치매 치료의 가능성과 생장인자를 매개로 한 메커니즘을 밝힌 것”이라며 “최소의 침습으로 혈관성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높여 보다 안전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새로운 치매 치료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설명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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