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제철 식품중 하나인 ‘옥수수’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도가 과일만큼 높으면서 생으로 먹을 수도 있는 ‘초당옥수수’라는 품종이 알려지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몰고 있는 것이다.
초당옥수수는 이름 그대로 ‘당도가 높은’ 옥수수다. 수박이나 멜론과 당도가 비슷하거나 더 높은 16브릭스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재배가 이뤄졌지만 아는 사람들만 즐겨 찾다가 올해 들어 판로가 확대되며 대중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설탕 등을 포함한 인공감미료 과다 복용에 대한 위험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천연당으로만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초당옥수수가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28일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초당옥수수는 쌀을 제외한 농산물 중 두번째로 판매가 많이된 제품으로 꼽혔다. 1위를 차지한 참외보다는 거래액이 낮지만, 여름 과일인 체리(3위), 복숭아(4위)보다 더 순위가 높았다. 롯데닷컴에서도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래 매주 약 300%씩 판매가 신장하고 있다.
서법군 11번가 지역농산물 담당 MD는 “초당옥수수의 가격은 일반 찰옥수수보다 가격이 두배 가까이 높지만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 중 하나”라며 “올해 신선식품 카테고리 대표 히트상품”이라고 밝혔다.
초당옥수수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당도 외에도 편의성의 극대화이다. 기존 찰옥수수의 경우 껍질 제거후 약간의 간을 해 15분에서 20분간 쪄 먹어야 하지만, 초당옥수수는 바로 생으로 먹거나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간편하게 간식·식사를 하기 원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는 이유다.
보통 신선식품 품종이 대중화되는 경로는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었지만, 최근들어 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초당옥수수를 재배하는 동부팜 관계자는 “초당옥수수 생산은 국내에서 10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소규모 농가 위주의 소량생산이라 시장에 출하되기 어려웠고 종자가 안정화 되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5년전부터 동부팜이 최초로 대량재배를 시작하고, 4년 전부터 온라인 시장을 통해 선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판로가 없고, 농협 등의 수매 단가가 낮아 힘들어하던 중소규모 농업회사·농가들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하며 인기를 끌자 초당옥수수농사에 뛰어들며 시장이 더욱 커졌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특히 올해의 경우 온·오프라인에서의 판매가 동시에 진행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며“올해는 홈플러스와 이마트, AK백화점 등 국내 마트와 백화점, 온라인몰 등에서 두루두루 판매되며 인기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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