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50년의 역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50년 역사와 궤를 같이 합니다. 지난 50년의 성과를 돌아보는데 멈추지 않고 새로운 50년의 비전인 ‘과학기술로 미래를 여는 과총’을 선포하고 희망의 시대를 준비하겠습니다.”
회원 수 50만명, 회원 단체 590여개의 과총은 각종 학회,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과학계 전반에 걸친 과학기술인의 총본산이다. 이부섭 과총 회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11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과총의 향후 과제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는 성공 모델을 따라가는 추격형 성장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선도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한민국만의 경쟁력을 모색해야할 시기”라며 “13~14일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로 열리는 ‘세계과학기술인대회’를 통해 지난 50년을 뒤돌아보고 초심으로 돌아가 과학기술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로 미래를 열어가는 과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8개국 재외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을 비롯한 동포과학기술인도 200여명 참석한다.
이 회장은 “50세를 맞은 과총에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고 과총 자체가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수준의 과감한 보상을 토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체질 개선을 이룬 후 이공계 병역특례제도 폐지 추진과 같은 과학기술 관련 현안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과학계에서 시급히 해결해야할 현안으로 △과학기술 정책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으로 전환 △장기투자를 통한 창조경제 육성 △과학기술인에 대한 신뢰 회복, 연구환경 조성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국가는 거시적 관점에서 연구개발(R&D)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빠르게 변하는 ‘기술혁신’ 등 민간의 혁신활동 흐름에 맞춰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장 필요한 때에 필요한 자원이 투입되려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체계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창조경제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성과에 주목하기보단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도전을 장려하고 멀리 내다보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과기인에 대한 신뢰와 연구환경 조성을 마지막으로 언급했다. 그는 “80~90년대만 하더라도 청소년이 꿈꾸는 직업 상위권에 늘 과학자가 있었지만 최근 조사결과에서 우리나라 초등생 100명 중 2명만이 과학기술인이 꿈이라고 답했다”며 “과학계도 이런 사회분위기를 탓하지만 말고 내부적인 자성을 통해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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