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으로 청량감을 주는 ‘스파클링 와인’ (발포성 와인)이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와인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스파클링 와인의 대표주자는 프랑스산 스파클링와인인 샴페인이었지만 시장이 확대되고 수입되는 와인의 종류가 다양해 지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9일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파클링 와인의 수입규모는 수량 기준 453만 병으로 지난 2011년 188만 명 대비 약 2.5배나 늘었다. 하지만 수입금액은 이보다 낮은 1.9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입 수량을 수입금액으로 나눈 ‘병당 평균가’를 를 단순 계산해 봤을 때, 2011년 병당 수입가격보다 현재는 약 21%이상 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스파클링 와인의 평균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만큼 스파클링와인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졌음은 물론 다양한 제품이 수입돼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한국에 스파클링와인에 대한 존재를 각인시켰던 ‘샴페인’의 경우 8~10만원 대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 처럼 불리고 있지만 프랑스 상파뉴 지방에서 병내 2차 발효로 제조된 것에만 사용할 수 있는 용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 ‘카바’등 상대적으로 저가인 스파클링 와인 수입량도 급증하고 있다. 와인수입업체 아영 FBC 관계자는 “같은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이라도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카바 등의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은 프랑스 와인에 비해 저렴한 1~2만원대 가격이 많다”고 설명했다.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이유는 최근의 ‘저도주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이들 저도주 가격이 와인에 비해 저가에 포진되어 있는 점도 스파클링 와인 가격을 낮추는 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와인의 알코올 도수가 평균 14~15도인 데 비해, 스파클링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약 5%대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와인중에서도 도수가 낮은 스파클링 와인은 특히 최근 유행하는 탄산주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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