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12개월만에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은 금통위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1년 만에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은의 이같은 결정은 경기 부진에 선제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급격한 가계부채 증가와 수출의 동반 침체로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 것과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경기대응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외 위험요인에 대한 효율적인 대비책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업 투자가 생산 및 고용 증대로 이어지고 가계 소비가 증가하는 경제의 선순환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국내총투자율은 작년 4분기(28.7%)에서 1.3% 포인트 떨어진 27.4%로 집계돼 2009년 2분기(26.7%)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총저축률은 36.2%로 전 분기보다 1.8% 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꺼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구조조정으로 하반기에 소비 위축과 실업 증가 등 경기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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