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는 제대혈 보관 만기 고객들을 회사로 초청해 연구소 및 저장시설 등을 둘러보는 행사를 실시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제대혈은 신생아의 탯줄 속에 든 혈액을 말하는 것으로, 출산 직후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가 각종 난치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족제대혈을 본격적으로 보관하기 시작한 것이 2001년부터다. 당시 가장 보편적이었던 15년형 프로그램에 가입했던 고객들의 만기가 올해부터 도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가족제대혈 보관량은 총 50만 건을 넘어섰고, 제대혈로 치료 가능한 질병도 백혈병 등 혈액질환에서 면역질환과 뇌신경질환까지 확대됐다. 실제 질병 치료에 제대혈을 사용한 사례도 2000년대 초반에는 한 해 2~5건에 그쳤으나 2010년 이후에는 연 100건으로 보고되고 있다.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온 제대혈 보관자는 대략 1천 명이다. 내년 만기고객이 1만명, 2018년에는 3만 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서비스 초기에 보관자들이 매년 크게 증가했다는 얘기다.
메디포스트는 이미 5월 초부터 15년 전 제대혈 보관을 의뢰했던 부부와 당시 신생아에서 이제 중학생으로 성장한 자녀 등을 판교 본사로 초청해 왔다. 이들은 제대혈 및 줄기세포 관련 시설들을 직접 확인하고 전시체험관을 돌아봤다. 제대혈 냉동 보관에 사용되는 액체질소를 이용해 각종 과학실험을 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제대혈 보관 만기가 다가온 고객들이 직접 제대혈은행을 방문해 다양한 체험을 함으로써, 제대혈의 보관 가치와 활용 등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관 만기가 도래한 제대혈은 계약자의 의사에 따라 10~20년 혹은 평생으로 기한을 연장할 수 있으며, 계약자가 원치 않으면 관련 법에 의해 폐기된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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