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기온이 부쩍 오르면 양말과 신발을 오랫동안 신고 지내는 직장인을 괴롭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무좀이다.
무좀은 피부사상균(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피부질환을 말한다. 주로 발과 손 발톱에 많이 생기지만 머리나 몸, 심지어 수염에 생기기도 한다. 흔히 지저분한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위생상태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현대인은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데 이럴 경우 통풍이 제대로 안돼 발에 있는 물기가 그대로 유지되고 그에 따라 곰팡이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져 무좀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선진국은 약 15%가 무좀에 시달린다고 알려져 있다.
무좀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는 발 중에서도 4번째와 5번째 발가락 사이다. 이 공간이 해부학적으로 발가락 간격 중 가장 넓으며 땀이 정체되기 쉬워서다. 이런 이유로 발에 무좀이 있는 사람들은 해마다 비슷한 부위에만 재발한다고 믿기 쉽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무좀에 걸리면 가려움증이 심하고 피부가 희게 짓무르는데 방치할 경우 갈라진 피부를 통해 균이 들어가 급성 염증이나 2차 세균 감염인 봉와직염이 생겨 통증이나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심할 경우 발열과 함께 보행이 힘들고 사타구니 부위 임파선이 부을 수도 있다.
손발톱에도 무좀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 경우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색이 하얗게 변하거나 황갈색으로 변한다. 이상준 강남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손발톱무좀으로 손발톱 변색 및 변형이 되면 반드시 피부과에서 균검사를 받아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자의적 판단 또는 자가진단만으로 무작정 약을 사서 바르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면 오랫동안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발에 무좀이 생기면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한다. 1~2회 증상 부위와 그 주변부에 바르면 되는데 다 나은 것 같아도 2~3주간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도 좋아지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한다. 급성 염증이 있거나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 의사와의 상담 후 먹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냉습포나 희석된 소독약으로 세척하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좀은 감염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되지 않는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발톱은 한 달에 겨우 1.3~1.8mm씩 자라고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자라는 속도는 더욱 느려진다. 이렇게 조금씩 자란 발톱이 완전히 새 것으로 바뀔 때까지 곰팡이 균은 계속해서 발톱에 머물게 된다. 바르는 약은 효과를 보기 위해 보통 6개월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한다. 약을 먹을 수없는 임신부, 수유 중인 여성, 당뇨 질환, 간 기능 수치가 좋지 않은 사람은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가 권장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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