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외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이 2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단기외채비율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말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 잔액은 전분기보다 206억달러 증가한 2158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투자(금융자산)가 거래요인에 의해 잔액이 크게 증가해 외국인투자(금융부채) 증가분을 웃돌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외투자는 1조1674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25억달러 증가했고,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는 119억달러 증가한 9944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이 늘면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차감한 순대외채권 잔액은 3449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228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 잔액은 7307억달러로 132억달러 늘었다. 만기별로는 단기와 장기가 각각 21억달러, 110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줘야할 돈인 대외채무는 3858억 달러로 96억 달러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채권투자 등의 감소 영향을 받아 53억 달러 감소한 2830억 달러를 나타냈다. 단기 외채는 차입금 등의 감소로 43억 달러 줄어든 1164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무는 만기 1년 이하는 단기, 1년 초과는 장기로 분류한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1.3%포인트 하락한 27.8%로 2004년 이후(27.3%)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꼽힌다. 단기외채비율이 100%를 넘지않으면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6%로 전분기 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