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과 20일 면세점 문을 잇따라 연 신세계와 두산이 추가적인 면세점 특허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면세점 전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영업을 종료한 SK워커힐면세점, 다음달 30일 영업종료 예정인 롯데 월드타워점이 일찌감치 재도전 의사를 밝혔고, 현대백화점 또한 면세점 사업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0일 서울 동대문에 두타면세점을 오픈한 두산은 관세청이 조만간 공고 예정인 신규 면세점 특허권에 도전의사를 밝혔다.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산그룹이 신사업으로 유통을 시작했고, (두타면세점) 한 개로 계속 갈 계획은 없다”며 “기회가 되면 시내 면세점이든, 공항이 됐든, 해외가 됐든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18일 본점 오픈식에서 신규 면세점 특허권에 대해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성영목 신세계DF 대표는 “(신청을) 준비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규 특허에 대해 계속 기회를 보겠다”고 밝혔다.
이들 면세점이 면세점 특허권 경쟁에 뛰어든다면 이미 도전의사를 밝힌 롯데, SK워커힐, 현대백화점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다음달 30일 영업종료 이후에도 인력이탈을 최소화하고, 인테리어 또한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다시 특허를 받게 되면 빠른 시간 내에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인력유지를 위해 직원들에게 유급휴가 등도 고려하고 있다”며 “인력과 영업장 유지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막대하지만, 다시 특허를 받은 뒤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면세점 문을 닫은 워커힐면세점 또한 영업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남은 재고물품은 보세창고에 보관해 재특허에 대비하고 있다. 워커힐면세점 관계자는 “신규 특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면세점 특허권에 도전을 선언한 현대백화점도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시내면세점 입지로 결정하고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나머지 면세점 사업자들의 특허권 입찰 참여선언이 이어질 수 있는데다, 이랜드를 비롯한 잠재적인 후보군까지 참여를 결정하게 되면 이번 신규 면세점 특허권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내 면세점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판단에서 입찰 참여를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다만 이번 기회가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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