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벤츠에 줄곧 뒤처졌던 BMW가 지난 달 수입차 시장 1위를 탈환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지난 달 4040대를 판매해 라이벌 벤츠(3558대)에 500대 가량 앞섰다. BMW 선전은 인기 차종 5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 입었다. 특히 5시리즈 베스트 셀링 모델인 520d 판매량은 742대로 지난 달 전체 수입차 모델 중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벤츠는 다음 달 신차 출시를 앞둔 볼륨 모델 E클래스의 재고 부족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1526대가 팔려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E220 블루텍은 한 달 만에 판매가 385대까지 급감했다. 벤츠 관계자는 “E클래스, C클래스, S클래스와 올해 초 출시한 SUV 등 베스트 셀링 모델 공급 물량이 전반적으로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1만7845대로 전년 동기(1만8202대) 대비 2% 빠졌다. 2만4094대가 팔렸던 전월과 비교해서는 25%나 폭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며 “국내 수입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7만3844대)도 전년 동기(7만7171대) 대비 4.3% 줄어들었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던 폭스바겐 판매량(947대)은 전년 동기(1759대)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월간 1000대 미만의 판매 실적을 거둔 것은 디젤게이트 발발 직후인 지난 10월 이후 반년 만이다. 3월까지 주요 핵심 차종 대상으로 제공됐던 무이자 프로모션 등 혜택이 지난 달에는 거의 적용되지 못했던 것이 부진의 이유로 분석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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