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수출에서 위안화로 결제한 금액이 1년새 6억 6000만달러에서 14억달러로 1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2월 한국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서 위안화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현재 중국에 대한 수출에서 위안화 결제 금액은 올 1분기 14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중국 수출에서 위안화 결제 금액은 2015년 1분기 6억 6000만달러, 2분기 9억 9000만달러, 3분기 11억 4000만달러 4분기 15억 2000만달러로 급등세를 보였다. 1분기들어 글로벌 무역 둔화로 금액은 다소 하락했지만 비중은 여전히 상승세다. 대중국 수출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2016년 1분기 4.9%로 역대 최고치다. 2015년 1분기 1.9%에 불과했지만 2분기 2.9%, 3분기 3.4%, 4분기 4.3%로 늘어나는 추세다.
대중국 수입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졌다. 대중국 수입 중 위안화 결제 금액은 올 1분기 10억 8000만달러로 집계돼 작년 같은 1분기 2억 8000만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비중으로는 같은 기간 1.3%에서 5.3%로 4배 이상 늘었다.
이에 반해 대중국 수출 수입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중국 수출에서 원화 결제 비중은 2015년 1분기 2.2%에서 올 1분기 2.0%로 하락했고, 수입에서 원화 결제 비중은 같은 기간 1.4%에서 1.7%로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위안화 결제 비중만 유독 늘어난 까닭은 아직 중국내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되기 이전이라 중국내에서 원화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중국 양국은 오는 6월 중국 상하이에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위안화 결제 비중이 늘어나면서 대중국 수출 수입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세를 보였다. 각각 92.1%, 90.7%다.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이지만 한때 95%를 넘어섰던 것에 비해서는 위상이 낮아진 것이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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