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딥러닝, 전자기유도, 중력파, 힉스, 나노기술, 리튬이온 배터리 ···”
지난주말 일제히 실시한 삼성그룹과 LG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험에서는 최근 전세계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최신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2개 지역에서 열린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에서는 급부상하는 중국의 역사에 대한 문제와 함께 과학기술 문제가 눈길을 끌었다.
직무 상식 영역에서는 한국사와 일본사, 중국사 등 역사 문제가 나왔는데, 각 왕조나 역사적 사건 등을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상식문제도 출제됐다. 흑사병, 진시황, 노비안검법 등을 묻기도 했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양적완화와 환율 변동에 따른 경제지표 변화 문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대한 문제도 나왔다.
특히 삼성이 이미 상용화하거나 개발중인 기술에 대해 간접적으로 묻는 문제도 나왔다. 전기차 배터리와 자율주행차 문제가 대표적이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도 3개 문항이 출제됐다.
한 수험생은 “특정 기술이 적용된 제품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여기에 활용된 기술을 고르는 식의 형식의 문제가 많았다”며 “전자기 유도 기술과 나노기술, 섬유가 열에 닿았을때 변행되지 않는 기술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진행한 LG그룹 인적성 검사에서도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밍 언어와 관련한 기술 문제가 다수 나왔다. 다만 LG 인적성 검사는 한국사와 한자에 대한 문제가 10문제씩 출제됐다. 한국사에서는 근현대사보다는 조선시대이전의 역사적 이슈에 집중됐으며, 수도이전과 북진정책, 토지정책, 신라왕 호칭문제 등이 나왔다.
LG관계자는 “전공 분야와 인문학적 소양의 결합을 통해 창의적인 융합을 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응시생들은 수리와 도형, 언어추리 등 논리와 추리관련 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직무역량·창의성 면접 등을 거쳐 6∼7월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LG는 이달말에 인적성 검사 결과를 발표해 5월에 면접전형, 6월 초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송성훈 기자 / 김희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