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 한달만에 가입자수가 140만명에 육박했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14일 출시 한달을 맞는 ISA의 누적 가입자수(8일 기준)는 139만4287명, 가입액은 876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수는 은행이, 1인당 가입금액은 증권사가 앞섰다. 가입자의 90.8%인 126만6668명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했다. 증권사는 12만6914명(9.1%)이었고 보험사는 705명(0.1%)에 불과했다. 누적가입액도 은행이 5327억원(60.8%)으로 증권사 3427억원(39.1%), 보험사 9억1000만원(0.1%)보다 많았다.
하지만 1인당 평균 가입액은 약63만원이다. 증권사의 1인당 평균 가입액은 270만원으로 은행(42만원)의 6배를 웃돌았다.
ISA 유형별로는 고객이 직접 계좌에 담을 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 가입액이 8610억원으로, 금융사가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선택해 운용권을 맡기는 일임형(154억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가입자수는 출시 초기 사전 예약 효과와 적극적 마케팅 전략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출시 4주 차인 이달 4~8일 신규 가입자는 16만5564명으로, 전주(3월 28일~4월1일)의 30만2620명보다 45% 줄었다.
금융사들의 ISA 고객 유치 경쟁은 다음달 분기점을 맞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5월부터 금융사들의 ISA 수익률과 수수료 체계를 비교 공시하게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6월부터는 ISA 계좌 이동이 허용된다. 이렇게 되면 경쟁력 있는 금융사로 고객의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져 금융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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