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정승인 대표가 올해 영업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대표는 12일 서울 반포동 더팔래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유통학회 포럼에 참석해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컸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1인 가구 수가 늘면서 매출은 계속 커져도 편의점 자체가 수익이 많이 나는 사업은 아닌 만큼 앞으로의 이익 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고마진 상품군 개발로 자체 이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고마진 상품으로 커피같은 식음료 군을 꼽았다. 세븐일레븐이 동원과 함께 내놓은 PB상품인 동원참치라면의 경우 가격은 2200원으로 타 제품과 비교해 고가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일주일만에 2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세븐일레븐 커피브랜드인 세븐카페도 이달 카페라떼를 새로 출시하는 등 커피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디저트, 샐러드, 건강식, 요양식, 반찬류 등 식음료 군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그는 “편의점 업체의 점포 확장 경쟁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서 “올해부터 상품 구색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도록 신규 점포는 99㎡(약 30평) 이상으로 만들어 상품 카테고리와 쇼핑 편의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코리아세븐을 이끈 지난 2014년부터 일부 점포를 폐점시키는 대신 강남에 80평 규모의 세븐일레븐 도시락 카페를 여는 등 규모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세븐일레븐의 평균 점포 크기는 72m²(약 22평)다. 그는 지난해 ICT를 접목한 스마트 편의점과 지역 맛집을 유치한 숍인숍 개념의 편의점도 선보였다.
정 대표는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옴니채널 구축을 서두르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은 24시간 픽업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롯데백화점 상품을 모바일로 주문하면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상품을 찾는 방식으로 배송 스팟으로의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