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1위 면세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 명품업체를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면세점 경쟁력의 핵심 중 하나가 주요 명품 브랜드 입점인 만큼 명품 브랜드를 직접 인수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내부적으로 명품 브랜드 인수·합병(M&A) 전략을 마련하고 조만간 검토 대상 업체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면세점이 중국 관광객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명품 브랜드 유치가 중요한데 명품 브랜드를 직접 소유하고 있으면 협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 2위 DFS 면세점의 경우 모기업이 프랑스 명품브랜드그룹 ‘루이뷔통 모엣 헤너시(LVMH)’다. DFS와 같이 명품 브랜드와 면세점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롯데면세점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명품 브랜드 인수와는 별도로 해외 면세점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호주 면세점업체 등과 M&A 관련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수조원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롯데면세점이 적극적인 M&A를 모색하는 것은 덩치 키우기를 통해 세계 1위 면세점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롯데면세점을 2020년까지 세계 1위 면세점 업체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4년 기준(무디리포트 집계) 듀프리(48억5000만 유로)·DFS그룹(37억5000만 유로)에 이어 세계 3위 면세점(35억3500만 유로)으로 인수 합병에 성공할 경우 순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롯데그룹은 유통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내부 조직 통합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하나로 통합하고 롯데유통 계열사의 상품 조달 기능을 하나로 합치는 방안 등이 그륩 차원에서 폭넓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계열사 간 중복이 심한 유통부문(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의 재무·신규사업·홍보 조직을 합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각 사간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간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것이 신 회장의 소신”이라며 “그룹 정책본부에서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 내에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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