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개념은 바뀌어야 합니다. 원천 저장소인 디스크를 지키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권용구 씨아이디스크(CIDISK) 부사장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0일 서울 양재 aT센터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IDISK 보안기술’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정보·보안 혁명을 꿈꾸며 소프트웨어 기반의 디스크 보안 기술을 세상에 공개했다.
이 기술은 PC 하드디스크나 USB 안에 마치 스텔스 비행기의 투명금고같은 공간을 만들어 강력한 보안력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외장장치, 데스크탑(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서 원천적으로 해킹을 차단할 수 있는 신개념 보안솔루션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일본 보안 솔루션 회사의 수석 연구원 출신인 권 부사장은 5년 전 처음 디스크를 기반으로 하는 보안 기술을 생각했다. 1년6개월간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특허등록과 기술검증을 마쳤다.
권 부사장은 “CIDISK는 인터넷에 공개된 오픈소스를 쓰지 않은 우리만의 독자 암호소스를 사용한다”라며 “기존의 어떤 방법으로도 자료를 복사하거나 내용을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포맷팅과 피티셔닝에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는 “만일 해커가 침입했을 경우 CIDISK의 어떤 내용도 확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특별한 자체 프로그램 안에서만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사장은 최근 대표적 해킹수법인 ‘랜섬웨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랜섬웨어는 디지털 환경에 잠입해 중요자료를 복잡한 암호로 바꾼 후 돈을 보내주면 해독프로그램을 보내주며 협박해 ‘최악의 악성 코드’라는 별칭이 붙은 해킹 수법이다. 이 악성코드를 막기 위해서는 백업(back-up)이 필수다. CIDISK는 디스크 저장공간을 별도로 지정해 사용자 본인 외에 접속하지 못한다. 때문에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운영체제(OS)나 애플리케이션(앱)에 기반을 둔 기존 보안 솔루션과 달리 디스크 내부의 논리적 구조를 바꾸고 이를 커널레벨(kernel level)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해 디스크를 완벽히 통제한다.
권 부사장은 “노트북, 외장하드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서비스, 모바일, 공인인증서비스, 사물인터넷 등 ICT(정보통신기술)분야에서 응용할수 있는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CIDISK의 활용에 기대감을 보였다.
현재 CIDISK의 우수성을 먼저 알아본 유럽의 한 대형 유통사로부터 4000만 달러(한화 약 480억원)의 주문을 받고 계약을 추진 중이다. 국내서는 하나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등 금융지주회사와 제조·유통사, 정부기관 등과 사업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조성곤 CIDISK 대표는 “해킹이 날로 대형화되면서 경제적, 사회적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대안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렌섬웨어 바이러스을 완벽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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