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전문가를 검색 알고리즘 개발 책임자로 지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구글은 전문가인 존 지난그레아를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그룹을 이끌도록 했다. 그의 전임자는 15년전 입사해 구글의 검색 엔진 기술을 세계 정상급으로 올려놓은 아미트 싱할이다.
순위 알고리즘은 인터넷에 범람하는 각종 정보를 찾아 분류하는데 핵심적인 기술이다. AI 전문가가 개발을 책임지게 됐다는 것은 구글이 궁극적으로 인간 대신 기계에 중추적 역할을 맡길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서치엔진’의 편집장으로서 오랫동안 검색 엔진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대니 설리번은 싱할의 퇴사는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가 퇴사한 것만큼 중요한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그의 퇴사는 구글이 최근 핵심 사업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면서 자율 주행차와 로콧과 같은 새로운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존 지난드레아는 그동안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델로 삼고 있는 네트워크인 ‘랭크브레인’ 사업을 책임지면서 AI를 활용, 인간 프로그래머의 개입 없이 검색 순위 매김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해온 인물이다.
서치엔진의 대니 설리번은 인공 지능이 비록 중요성을 더해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계가 가까운 장래에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를 장악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인간이 어떤 정보를 가장 유익하다고 볼 것인지에 대해 예측하는 일은 여전히 힘든 과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AI 전문가가 순위 알고리즘 개발의 책임자로 발탁됐다는 것은 장래의 언젠가는 순위를 매기는 업무의 상당부분이 기계에 넘겨지게 될 수 있음을 예고해주는 것이라고 미국 로컬 서치 협회의 애널리스트인 그레그 스털링은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기술 변화 때문에 언젠가 구글의 검색 엔지니어들이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일정 수준의 인간 감시는 지속될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통제실에는 누군가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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