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수면 잠옷’ 판매가 늘고, 전시용으로 사용했던 제품인 ‘리퍼비시(Refurbish) PC’ 매출이 증가하는 등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7일 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에 따르면 경제불황으로 난방비를 아낄 수 있는 수면 잠옷의 수요가 늘고 있다. 수면 잠옷은 얇지만 극세사 소재로 만들어져 보온성이 뛰어나 난방을 틀지않아도 수면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좋은사람들이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수면 잠옷 및 일반 잠옷 판매율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약 150%나 상승했다. 좋은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샵 ‘퍼스트올로’는 높아진 수면 잠옷 수요에 따라 이번 시즌, 수면 및 이지웨어 아이템을 전년보다 20%늘려 출시하기도 했다.
좋은사람들의 또 다른 브랜드 ‘예스’ 의 남성 수면 제품도 무려 75% 이상의 판매 소진율을 보였다. 특히 밍크 소재로 만들어진 수면 잠옷이 인기를 끌었다.
알뜰소비 트렌드는 전자제품 업계에서도 나타나고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3월부터 판매한 ‘리퍼비시 PC’는 매출액이 매달 평균 약 30%씩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달 매출액은 판매 시작 초기보다 약 40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리퍼비시 제품은 고객이 단순 변심으로 반품했거나 단기간 전시용으로 사용됐던 제품을 보수 및 재포장 해 새 상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품으로 가격은 30~70% 가량 저렴하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삼성전자, LG전자, HP, 레노버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노트북, 데스크탑 PC 리퍼비시 제품 5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0여종에 그쳤던 상품 수를 50여종으로 크게 늘렸고, 비교적 낮은 사양의 PC 제품에 한정되어 있던 상품 구색도 게이밍 PC로도 사용할 수 있는 고사양 제품으로 확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실속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리퍼브 제품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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