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2의 메모리` 바이오 공장 첫삽 떴다...8500억 투자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두번째 신화를 쓰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의약품을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의 첫삽을 떴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21일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내 본사에서 바이오의약품 제3공장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제3공장에는 총 8500억원의 투자금이 투입되며 완공시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 내부 인사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 등 정관계 인사 500여명이 총출동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도 송도까지 직접 내려와 기공식에 참여해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며 “과감한 규제개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우리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의 바이오 산업 진출에 대해 “ “IT 산업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의약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든 도전과 혁신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제3공장 기공에 착수해 오는 2017년 건설을 마치고 생산설비 검증 작업을 거쳐 2018년 4분기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3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18만ℓ로 설비 규모와 생산 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제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총 생산능력 36만ℓ를 보유해 론자(26만ℓ), 베링거잉겔하임(24만ℓ) 등을 제치고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CMO) 부문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다. 현재 가동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1공장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근 공식 생산 승인을 받았다. 제2공장도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제3공장은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365일 연속 풀가동 시스템이 적용된다”며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드림 플랜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제3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9년에는 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영업이익이 2조원,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장기적으로 4, 5공장 증설 투자와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해 명실공히 ‘제2의 메모리’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