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인기 스낵 ‘오!감자’가 중국에서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단일 국가에서 단일 제과상품이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건 국내 제과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일 오리온은 올해 1~11월 오!감자 중국 현지 매출이 총 21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6년 중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오!감자는 지난해 매출 1880억원을 기록하며 오리온 중국 제품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1~11월 판매량을 낱개로 환산하면 5억5000만봉지에 달한다. 14억 중국인 3명 중 1명이 오!감자를 먹은 셈이다.
오!감자는 국내에선 연매출 500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그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2년엔 중국 내 초코파이와 같은 13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3년엔 1700억으로 초코파이(1500억원)를 처음 제쳤다. 올해 1~11월에도 초코파이 매출은 1600억원으로 오!감자에 뒤지는 실정이다.
중국 대표 감자스낵으로 자리 잡은 오!감자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독특한 모양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고급 스낵으로 인식되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오리지널맛 외에 국내에는 없는 토마토·스테이크·치킨맛 제품으로도 나와 중국인 입맛을 사로잡는 현지화 전략에도 성공했다. 올해 2분기에 출시된 오!감자 허니밀크의 경우 한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달콤 감자스낵 열풍을 일으켰다.
2013년 중국 법인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오리온은 글로벌 제과업체들과 벌이는 치열한 경쟁뿐 아니라 중국 현지 경기 둔화 등 악조건 속에서도 매년 성장을 지속하며 현지 제과업계 2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위안화 기준 12.6%(원화 기준 24.4%)의 고성장세를 회복하며 중국 내 제과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쟁사들이 대부분 역성장하거나 1~3%대 저성장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성과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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