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한 에어부산이 또 한 번의 비상을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한 기업공개(IPO)가 또 무산됐다.
에어부산은 29일 열기로 했던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이사회를 취소한다’고 27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기업공개에 대한 일부 오해와 주주 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등 기업공개와 관련한 분위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은 것으로 판단, 기업공개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기업공개가 재차 무산됨에 따라 에어부산의 대고객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에어부산은 26일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첫 이사회 직후 “신형 항공기 도입 등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가 필요하다는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29일 재차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었다.
에어부산의 기업공개 유보 결정은 일부 주주가 기업공개에 따른 자금 추가 출자에 난색을 보인데다 상장 시 일부 주주의 주식매각을 통한 차익실현, 소위 ‘먹튀’가 우려된다는 외부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에어부산 상장 시 현재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의 공모가가 3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었다.
에어부산은 이사회에서 기업공개 주관사가 선정되면 1년 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해 1000억원 정도를 증자할 계획이었다. 에어부산의 현재 자본금은 500억원이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세운철강, 넥센, 동일, 비스코, 서원유통, 엔케이, 아이에스동서, 부산시 등이 출자해 2008년 10월 취항한 저비용항공사이다.
현재 15대의 항공기로 3개 국내선, 15개 국제선 등 18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2010년을 기점으로 5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고, 2012년에는 저비용항공사로는 최초로 이익 잉여(2014년 기준 이익 잉여금 237억원)를 실현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50억원 규모의 배당도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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