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이 오면서 라면 업계가 경쟁적으로 1500원대 프리미엄 짬뽕 라면을 출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 프리미엄 짜장 라면이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하반기 국내 라면시장에서는 2차 중식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농심은 16일 정통 중화풍 고급 짬뽕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맛짬뽕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짜왕으로만 월매출 100억원을 올리며 최근 라면시장 점유율 60%를 넘긴 만큼 기존 짜왕의 인기를 맛짬뽕으로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맛짬뽕은 짜왕과 같은 3mm의 굵은 면에 새롭게 홈을 파 면 사이사이로 진한 짬뽕 국물이 배어들 게 한 것이 특징이다. 중화요리용 팬인 웍(wok)의 원리를 이용한 고온쿠커로 200℃가 넘는 온도에서 해산물과 채소를 볶아 불맛을 한껏 살렸다. 분말스프 외에도 야채볶음풍미유를 추가해 중화풍 고급 짬뽕 맛을 강조했다. 가격은 판매점 별로 1200~1500원(130g)이다. 800~900원대 기존 짬뽕라면보다 2배가량 가격이 비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봉지면과 용기면을 합산한 지난해 짬뽕라면 시장 규모는 약 1195억원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짬뽕라면 브랜드는 PB(자체브랜드) 상품을 포함해 13개다. 이중 농심 오징어 짬뽕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오뚜기가 진짬뽕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짜장라면에 이어 프리미엄 짬뽕라면 시장이 새롭게 열렸다.
진짬뽕은 건조과정 없이 액상 그대로의 액체스프와 유성스프를 사용해 분말스프 제품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같은 3mm이지만 면발에 홈을 판 농심 맛짬뽕과 달리 오뚜기 진짬뽕은 넓은 3mm면을 사용해 국물과 접촉하는 면적을 늘렸다.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판매 300만개를 넘어서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어 풀무원이 꽃새우 3마리를 통째로 갈아 넣은 ‘꽃새우짬뽕’을, 팔도가 30년 액상스프 노하우로 만든 ‘팔도불짬뽕’을 연달아 출시했다. 팔도불짬뽕은 2.5mm의 면발에 양파 농축액을 넣어 짬뽕 국물과 잘 어울린다. 오뚜기와 마찬가지로 액상스프를 사용했으며 이연복 셰프를 전면에 내세워 판매 중이다. 삼양식품도 ‘갓짬뽕’을 출시하고 오는 17일부터 판매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식 면요리는 라면업계가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새롭게 출시하기에 가장 좋은 메뉴”라면서 “기온이 떨어지면서 얼큰한 국물 라면을 찾는 소비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초까지는 짬뽕라면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행에 민감한 식품 시장에서 내년 중순까지 짜장라면과 짬뽕라면 인기가 이어진다면 재료 고급화로 가격을 올린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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