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롯데면세점 잠실 롯데타워점을 소공점 매출을 넘어선 단일매장 기준 세계 1위 면세점으로 키우겠다. 이를 위해 석촌호수에 음악 분수대를 만들고 강남에 새로운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프레스투어를 갖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롯데측은 목표 달성을 위해 5년간 총 1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잠실 월드타워점 매출은 지난해 기준 4280억원으로 연 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본점의 1/4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지난해 기준 44%)은 본점을 앞선다. 하지만 특허 만료를 앞두고 이달 중 열릴 재승인 심사에서 자칫하면 신규 도전자(두산·신세계)에 밀릴 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롯데 측은 이날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최근 불거진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켰다.
이홍균 대표는 “현 성장세를 감안했을 경우 2025년에는 잠실점 매출이 본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 월드타워가 완공되는 시점에 맞춰 월드타워 8·9층까지 매장 규모를 확대하고 주변 관광 자원을 확보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롯데물산 측은 관광자원 확보를 위해 1000억원을 들여 석촌호수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하모니 음악분수를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지난주 세계적인 분수회사이자 두바이 분수를 만든 WET 와 계약을 마쳤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2017년 4월 경부터 석촌 호수에서 미국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두바이 부르즈할리파에 버금가는 음악분수쇼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규모와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두바이에 이은 세계 2대 분수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타워의 123층을 상징하는 123m 높이까지 물기둥을 뿜어내도록 설계될 분수는 설치가 완료되면 향후 송파구에 기부체납 될 예정이다. 이홍균 대표는 “분수가 완공되면 롯데타워·호텔 뿐 아니라 주변 중소 상점과 지역 시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또 확장된 면세점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브랜드 매장인 ‘K-스토어’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롯데면세점은 새로 설치될 분수 뿐 아니라 아쿠아리움,클래식 전용홀, 6성급 호텔 ‘시그니엘’등 롯데타워·롯데월드몰에 이미 완공됐거나 준공예정인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해 인근 시설과 월드타워점을 강남권 최대관광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올림픽 공원에서 한류 가수들을 초청해 여는 ‘패밀리 콘서트’를 정례화 하고 외국 관광객 유치하기 위해 강남북을 잇는 시티투어버스도 별도로 운행한다. ‘동대문-서울-잠실역’, ‘남산-압구정’을 잇는 2개의 시티투어 노선을 만들고 가로수길·압구정 로데오·강남역·코엑스몰·올림픽공원 등으로 이어지는 강남문화관광벨트를 구성할 계획이다. 강남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와 모두 업무협약을 맺었다.
롯데는 5년 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포함해 월드타워 단지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총 2800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5년간 외화수입 5조원, 부가가치 창출 4조8000억원, 직·간접 고용창출은 2만 7000명에 이를 것으로 롯데는 내다보고 있다.
이홍균 대표는 “3조 8000억원을 투자한 문화관광 복합 인프라인 제 2롯데월드 월드타워점은 기획단계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춘 곳”이라며 “우리나라 관광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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