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중국을 제외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동북아시아의 항공 시장이 향후 20년간 연 2.6%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은 195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장기적인 항공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보잉은 향후 20년 간 동북아지역의 항공사들은 1450대, 3100억 달러 규모의 신형 상용기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1450대 중 약 3분의2는 기존 항공기의 대체 수요이며, 나머지 3분의1은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수요다.
랜디 틴세스 보잉상용기 부문 마케팅 부사장(사진)은 “동북아 지역은 이미 성숙된 시장이지만 신형 항공기 도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아태 지역 전체적으로 보면 90~200석 규모의 ‘단일 통로 항공기’ 수요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동북아 시장에 인도될 신규 항공기의 절반 정도는 787과 777과 같은 중소형 크기의 ‘광동형(wide-body)’ 모델이, 나머지 43%는 737 MAX와 같은 ‘협동형(narrow-body)’ 모델 항공기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서도 광동형 항공기를 중심으로 747-8 인터콘티넨탈과 787 드림라이너와 같은 신형 항공기가 운행되면 이와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은 또한 737 시리즈와 같은 단일 통로 항공기가 신규 인도 물량의 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성장을 지속해 국내 항공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저가항공사(LCC)의 수요일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다.
틴세스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동북아시아는 저비용 모델을 늦게 채택했지만, 지금은 LCC가 동북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한국의 국내선 대부분은 LCC가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전체 수용량의 약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잉은 향후 20년 이상 신형 항공기 3만8000대의 인도를 위해 전세계 항공사에서 5조6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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