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가 지난달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승용차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책을 내놓은지 한 달만에 내수 시장에서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5.7% 늘어났다. 지난달 현대·기아·한국GM·쌍용·르노삼성자동차 판매량은 내수시장에서 12만8067대에 달해 지난 8월 대비 6.4% 늘어났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195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8.7% 늘어났다고 1일 밝혔다. 기아자동차 판매량은 지난달 내수 4만5010대로 전년 동기비 16.6% 급증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아반떼, 쏘나타, K5, 스포티지 등 다양한 차급에서 신차를 줄줄이 내놓은 데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각종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면서 차량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아반떼는 신형 모델이 출시되자마자 판매가 급증해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차종별 판매 1위에 올랐다.
한국GM도 지난달 국내에서 1만6393대를 팔아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비 24% 급증했다. 월별 실적으로만 놓고 보면 올들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출시된 스파크, 임팔라, 트랙스 디젤 등이 골고루 성공하면서 판매로 이어진 결과다.
쌍용차도 티볼리 디젤에 이어 렉스턴 유로6 모델 등이 새로 추가되면서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비 7.8% 증가한 8106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차도 지난달 내수 판매 6604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0.9%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은 여전히 어두웠다. 지난달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34만29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나는데 그쳤고 기아차는 해외 판매 18만5120대로 같은 기간 4.4% 감소했다. 현대차는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 성장 둔화로 해외판매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기아차 중국 공장이 판매 부진으로 생산을 줄인 영향이 컸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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