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내 부품 관련 조직을 실리콘밸리에 집결시키며 혁신 사냥에 나섰다. 글로벌 IT산업 중심지에 마련된 통합거점은 삼성의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핵심기지다.
삼성전자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시에서 DS(Device Solutions·부품)부문 미주총괄 신사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전영현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샘 리카르도 산호세 시장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3억 달러가 투자된 신사옥은 지난 2013년 공사를 시작해 이날 완공됐다. 10만2000㎡ 면적에 10층 건물로 지어졌으며, 최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 신사옥 준공을 통해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미국 각 지역에 분산돼 있던 부품 분야의 R&D, 마케팅, 고객지원 역량을 한 곳에 결집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신사옥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 메모리와 시스템LSI,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파운드리 등 부품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새롭게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통합거점이 들어서면서 각 부문간 커뮤니케이션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곳에는 삼성전자 DS부문을 비롯해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 등 부품 관련 계열사들이 입주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사옥은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목되고 R&D와 상호작용을 하는 전략적 마케팅의 전초기지 역할이 기대된다”며 “세계적인 IT 인력 자원의 보고인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우수 인력 채용과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83년 산호세에 설립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미주거점(SSI)은 초기 반도체 기술 확보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며 마케팅과 R&D기능을 함께 수행해왔다. 2013년 조직개편과 함께 SSI법인은 DS부문 미주총괄로 확대 개편됐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는 시스템LSI 생산법인이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에 준공된 미주 신사옥은 글로벌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R&D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연구소에서는 중장기 미래기술을 개발하고 해외거점에서는 현지 고객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하는 등 국내외 R&D 역할 분담을 통해 기술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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