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7일 경북 포항 남구에 있는 D사를 압수수색했다.
D사는 스테인리스 공장 내 분진 및 슬래그 수거 업무를 하는 곳이다.
검찰은 D사가 포스코에서 일감을 집중 수주하는 등 사업상 특혜를 받은 단서를 잡아 압수수색에 들어갔으며, 이날 회계장부와 거래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D사 대표 최모씨의 친동생(61)이 새누리당 이병석(63) 의원의 최측근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2005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이 의원의 포항지역사무소 사무장을 지낸 지역 정치인이다. 작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북도의원직에 출마했다.
실제 D사는 정준양 전 회장 재임기간인 2009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의원이 D사의 특혜 수주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와 정 전 회장이 이러한 특혜를 지시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최씨가 지역 정치권에 깊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이상득(80) 전 의원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측근이 실소유한 협력사 티엠테크, 이 의원과 실소유자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청소용역업체 이앤씨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 통해 정 전 회장이 개입한 흔적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앞서 검찰이 11일 압수수색한 자재운송업체 N사, 집진설비측정업체 W사도 이 전 의원의 비호 속에 포스코에서 특혜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수사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제공한 이 같은 특혜가 2009년 그룹 회장 선임을 도와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15일 정 전 회장을 네 번째로 소환해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 동양종합건설에 대한 해외공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과 함께 정치인과 연계된 외주업체 특혜 제공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정 전 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3∼4가지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내주 초부터 일정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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