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 중인 피자 2조각만 먹어도 포화지방 하루 기준치의 90% 가까이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국내 14개 피자 브랜드 제품을 상대로 포화지방·나트륨 등 영양성분과 가격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대형 프랜차이즈 가운데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피자헛 파파존스피자 등 4곳과 중소형 프랜차이즈인 오구쌀피자 임실엔치즈피자 피자에땅 피자마루 등 7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PB상품 3개다. 조사는 이들 브랜드 제품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 1위 제품인 슈퍼슈프림 피자 메뉴를 상대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이들 피자 1조각(150g)에는 나트륨이 평균 655.78㎎, 포화지방 6.68g, 지방 15g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자 2조각을 먹으면 나트륨은 하루 영양소 기준치(2000㎎)의 65.6%, 포화지방은 기준치(15g)의 89.1%, 지방은 기준치(51g)의 58.8%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측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피자를 많이 먹을 경우 포화지방이나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돼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제품별로 나트륨 함량(이하 1조각 기준)이 가장 높아 짠 맛이 제일 강한 제품은 파파존스피자로 조사됐으며 그 수치가 803.3㎎이었다. 반면 가장 적은 건 피자에땅(524.9㎎)이었다. 포화지방이 가장 많은 제품은 오구쌀피자(8.5g), 가장 적은 건 도미노피자(5g)였고 지방이 가장 많은 제품은 미스터피자(17.3g)로 나타났다. 피자 1조각 열량은 도미노피자가 329.7㎉로 가장 낮은 반면 롯데마트피자가 435㎉로 제일 높았다.
영양성분을 표시한 12개 제품 중 6개 제품의 영양성분은 제품 포장에 표시된 수치와도 달랐다. 특히 롯데마트피자의 포화지방 함량은 포장엔 0.7g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5g으로 무려 8배 이상 높았다. 제품 중량도 천차만별이었다. 같은 ‘라지’ 크기 제품의 경우 오구쌀 피자는 584.3g으로 중량이 가장 낮은 반면 도미노피자는 1096g으로 제일 높았다.
가격은 브랜드별로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대형 프랜차이즈 제품의 1조각당 가격은 평균 4480원으로 가장 비쌌고 중소형 프랜차이즈 제품은 2476원, 대형마트 제품은 1539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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