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롯데백화점에 스마트쇼퍼 등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 롯데 옴니채널(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통합 서비스) 구축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14일 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롯데 옴니채널 구축과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일환으로 롯데와 협의를 마치고 연내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양사가 공개 예정인 서비스는 ▲스마트 쇼퍼 ▲가상피팅 시스템 ▲스마트 단품관리 등이다.
SK텔레콤은 먼저 올 하반기 스마트 쇼퍼를 롯데백화점 식품관에 도입할 방침이다. 스마트 쇼퍼는 방문객이 쇼핑 카트 없이 쇼핑용 스캐너만 들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상품의 바코드를 찍은 뒤 셀프 결제기를 이용해 계산하면 구매한 물건이 집으로 배달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국내 대형 유통매장 중심으로 연말께 서비스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와 세계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 해당 솔루션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또 롯데백화점 상품을 가상으로 입어보는 3D 가상피팅 시스템을 활용해 롯데백화점 외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등 같은 롯데 유통 계열사에서도 롯데백화점 상품을 입어보고 결제와 배송·픽업 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옴니채널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수만 7600여개 수준”이라며 “롯데백화점이 입점하지 않은 지역 곳곳에도 편의점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롯데백화점의 판매 가능 스팟(SPOT)이 무한하게 늘어가는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유통사의 영원한 숙제라고 할 수 있는 ‘단품 관리’ 해결을 위해서도 롯데와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FOS)기 납품 뿐만 아니라 CCTV, 피플카운터(인원계수시스템) 등을 활용, 고객 수와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고객 동선에 따른 시간별 매장 혼잡도, 구매 전환율 등을 빅데이터로 변환·분석하는 BI시스템 스마트CQ(지능형 영상보안)를 매장에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현재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전층에도 들어가 있다.
또 방문객의 이동통신 신호를 수집해 고객별 체류시간과 재방문 여부, 성별 등 방문 정보를 모으는 ‘풋 트래픽’과 포스 결제 정보를 결합해 고객 분석에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영업시간을 조정하거나 시간이나 계절, 성별에 맞는 실시간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현재 포스기에만 의존해 개별 품목별로 매출을 파악하는 단품관리에서 벗어나, 매장별로 실시간 팔려나가는 제품의 종류와 색상 등 세부 정보를 상위품목별로 묶어 상품 공급 바이어에게 제공하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 시스템 도입도 구상하고 있다. 이 경우 매장에서 어떤 제품이 잘 팔리고 재고는 없는지 등의 실시간 단품 관리가 가능하다. 양사는 해당 시스템 구축에 3년동안 약 500억원 이상의 투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롯데리아 광화문점에 태블릿 기반의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롯데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과 스마트 편의점을 구축하는 등 롯데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SK텔레콤은 2총괄 12부문 59실 체제로 조직개편을 시행하고 MNO총괄 산하에 기업솔루션 부문을 편제했다”면서 “올해 SK텔레콤의 기업솔루션 사업 예상 매출액은 2조6000억원 수준으로 롯데와의 협력이 커질 수록 액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정책본부와 미래전략센터 주관으로 그룹 옴니채널 추진 계획을 검토, 계열사별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옴니채널 구축을 진행해 왔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옴니채널 구축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열린 롯데마케팅 포럼에서도 옴니채널을 직접 시연하고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을 비롯 마케팅 담당 임직원 500여명에게 새로운 유통방식을 고민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SK텔레콤 측은 "다양한 유통망과 IoT 관련 서비스를 협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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