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아이폰6S를 공개했다. 전작 아이폰6는 화면 크기를 4.7, 5.5인치로 늘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S가 붙는 모델의 특성상 아이폰6S는 전작과 디자인이 같지만 내부 성능과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한 제품이다. 팀 쿡은 아이폰6S를 소개하면서 “겉모양은 같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아이폰6S가 전작 아이폰6와 가장 큰 차이점 5가지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1. 3D 터치(3-Dimension Touch)
아이폰6S는 터치 압력에 따라 명령을 달리 인식하는 3D 터치 기능을 장착했다. 애플워치, 맥북에 채용된 포스터치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기술로 마치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처럼 활용할 수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다르게 홈 버튼 하나로만 작동돼 조작 체계가 다소 직선적이었지만 3D 터치를 적용함으로써 바로 가기, 자주 쓰는 메뉴 등 다양한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줄 수 있게 됐다. 조작에 심도가 더해진 셈이다. 현지서 사용해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익숙해지면 편하지만 혼란을 줄 여지도 다소 있다는 평이다. 애플은 다른 앱 개발사들도 3D 터치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인터페이스를 개방했다.
2. 사진(Photo)
키워드는 사진이지만 카메라 등 사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변화했다. 애플은 아이폰4S 이후 4년간 유지해왔던 후면 800만화소 카메라를 1200만화소로 상향시켰다. 전면 카메라도 500만화소로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화소를 늘리면서 화소간 간섭 현상을 줄이는 기술을 채택해 화질을 높였고 4K 해상도의 동영상을 촬영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전면 셀카 촬영시 디스플레이를 플래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기능은 ‘라이브 포토’다. 사진을 찍는 시점을 인지해 전후 1.5초씩 동영상을 스스로 저장해 움직이는 사진을 만들어준다. 앞서 설명한 3D 터치를 활용해 사진을 꾹 누르면 자동으로 3초간 영상이 재생된다. 파일 용량도 일반 사진의 2배에 불과하다. 아이폰6S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능으로 꼽히고 있다.
3. 늘어난 메모리 공간(RAM)
애플이 공식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아이폰6S의 내부 메모리(RAM)은 전작 대비 두배로 늘어난 2GB로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의 사양을 계속 높여왔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메모리만큼은 1GB를 고집했다. 앱을 사용하는 데 있어 1GB면 충분하다는 주장으로 실제로 다양한 최적화 기술을 통해 실사용에 큰 무리가 없기도 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활용처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대규모 연산 작업을 하는 앱이 등장하자 1GB로는 부족한 상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는 여러 페이지를 띄워놓을 경우 메모리를 아끼기 위해 자동으로 새로고침을 하도록 설정돼 기존 입력한 내용이 모두 사라진다. 아이폰 사용자의 대표적인 불만사항 중 하나다.
애플은 이같은 불만을 반영해 아이폰6S에서 드디어 내부 메모리를 2GB로 확장했다. 이번 조치로 사파리를 포함해 여러 앱을 좀더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4. 로즈 골드 색상 추가(Color)
아이폰6S의 외관은 아이폰6와 거의 동일하지만 두가지가 달라졌다. 그 중 하나가 로즈 골드 색상을 추가한 것이다. 분홍빛이 나는 금색으로 여성 사용자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4, 아이폰5에서는 다이아몬드 컷팅으로 외관에 광채를 더했다면 아이폰6에서는 상판 유리에 굴곡을 주는 디자인으로 반짝거리는 느낌을 줬다. 여기에 로즈 골드 색상을 더함으로써 패션 소품과 같은 인상을 더하고 있다. 로즈 골드는 아이폰6에서 추가된 샴페인 골드와 함께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 알루미늄 7000 소재(Material)
아이폰6의 외관과 달라진 두번째는 소재다. 전작에 사용된 알루미늄 6000 시리즈보다 강도가 2배 이상 증가한 알루미늄 7000 시리즈를 채택했다. 아이폰5에서부터 제기된 휨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고가에도 불구하고 강도가 높아진 새로운 소재를 채용했다. 상판 유리도 아이폰6보다 강도가 높아진 새로운 소재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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