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열리는 삼성 사장단 협의회가 지난 2주간의 여름 휴가 시즌을 마치고 12일 3주만에 재개됐다. 휴가를 다녀온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주요 임원들은 하반기 산적한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날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사장단 협의회가 열리는 삼성 서초사옥에 이른 아침부터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휴가를 다녀온 만큼 다들 밝은 표정이었다.
지난 2주간 삼성 사장단들은 대다수가 국내로 휴가를 떠났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이 기간 중 고향인 울릉도를 방문해 해당 서비스센터에 들려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그룹 내 하반기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들의 발걸음이 가볍진 않았다.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두고 양사 사장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최근 주가 약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주식 시장이 워낙 약세라서...”라는 답변으로 불편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도 기자들의 질문에 “아는 바 없다”는 답변만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몇몇 사장들은 그나마 여름 휴가도 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조선업계를 강타한 실적 쇼크로 구조조정 등을 논의중이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올해 휴가를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2015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 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공개하고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TV,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하반기가 성수기인 만큼 다음달 4일부터 독일 베를린서 열리는 가전전시회(IFA)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삼성 사장단은 ‘기후변화가 초래할 위기와 사업기회’라는 주제로 김지석 주한영국대사관 담당관의 강의를 청취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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