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에 대한 서울시의 주자체도 완화 조치로 이곳 방문객 수가 지난해 10월 개장 때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2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지난달 1~31일 한 달간 롯데월드몰 방문객 수는 하루 평균 9만4000명으로 전달보다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지난해 10월 개장 당시 10만명에서 11월 9만9000명, 12월 7만명을 거쳐 올해 1월 5만4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 4월 6만6000명, 5월 7만5000명, 6월 7만6000명 등으로 조금씩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개장 당시보다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달 1일부터 서울시는 롯데월드몰에 대한 사전주차 예약제를 없애고 주차요금도 10분당 1000원에서 800원으로 낮췄다. 주차 시간이 3시간을 넘으면 부과되던 50% 할증요금도 사라졌다. 특히 주차 유료화 운영시간도 기존 24시간에서 백화점 운영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조정되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주차요금은 10분당 200원으로 인하됐다.
이에 방문객 수가 개장 당시 수준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매출 또한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롯데월드몰 매출은 6월보다 20% 늘어났고 이 기간 하루 평균 고객 주차대수도 446대에서 1740대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종식과 학생들 방학 개시 등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면서 롯데월드몰 내 아쿠아리움의 7월 매출은 6월보다 3배 이상 급증했고 ‘터미네이터’ ‘미션임파서블’ 등 할리우드 대작 속편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롯데시네마 매출도 67% 늘어났다. 쇼핑몰과 백화점도 20~30%가량 매출이 증가했으며 하이마트의 경우 계절 가전 매출 성장에 힘입어 7월 매출이 전달보다 41% 늘어났다. 롯데물산 측은 “지난달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고객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했고 롯데월드몰에서 다양한 할인 행사와 판다 캠페인 등이 벌어진 게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7월 들어서도 입점업체들 고민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월드몰에서 의류와 잡화를 판매하는 한 매장 점주는 “메르스 사태가 잠잠해진 후 고객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늘었지만 당초 롯데월드몰에 입점하면서 기대했던 매출의 60% 수준밖에 안 된다”며 “고객들은 10분에 800원인 주차요금을 여전히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몰 수원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사전 주차예약제를 완전히 없애고 1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1시간,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2시간 등 최대 4시간까지 무료 주차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롯데월드몰과는 대비된다. 박노경 롯데물산 지원부문장은 “잠실 지역의 원활한 지상 교통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지하 버스환승센터를 짓고 있으며 잠실길 지하차로 확장 등 총 5200억원을 투입하는 교통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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